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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GV80·팰리세이드 3~6개월 기다려야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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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 3~4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 1~2월의 판매 감소세와 대조적이다. 일부 차종은 주문이 몰려 차를 받을 때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로나19로 사실상 ‘판매 제로’였던 유럽·북미 지역과 비교하면 자동차 시장의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BMW X7 볼보 S60도 주문 밀려 #글로벌 조업차질, 세제혜택 영향

G80

G80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와 GV80의 경우 지금 계약하면 6개월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당초 현대차는 GV80의 연간 판매 목표를 2만4000대로 잡았다. 그런데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가 계약됐다. 회사 측의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주요 차종별 출고 대기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주요 차종별 출고 대기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도 출고 대기가 긴 대표적인 차종이다. 지난해 길게는 10개월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최근에는 대기 기간이 3~4개월로 줄었다. 현대차가 울산공장의 생산 라인을 늘리고 코로나19로 막힌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면서다. 현대차 그랜저는 2~3개월,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도 3~4개월이 밀려 있다.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

수입차 가운데 BMW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7은 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X5와 X6도 3~4개월 대기해야 한다. BMW는 “X모델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수입) 물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모델3

모델3

BMW 미니의 JCW 컨트리맨(306마력)과 JCW 클럽맨(306마력)도 출고 대기에 1~2개월이 걸린다. 초기 물량 70여 대는 모두 판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국 공장의 조업정지도 물량 공급 차질에 영향을 줬다. 볼보의 XC40와 V60 크로스컨트리, S60도 6개월 이상 대기가 걸려 있다. 분기별로 차량을 입고하는 테슬라 모델3도 지금 계약하면 오는 8~9월에나 차량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리몬트 공장이 지난 3월부터 멈춰섰던 영향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차량 출고 시점에 따라 결정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여부가 중요한 점검 대상이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30일까지 차값의 5%인 개소세율을 1.5%로 인하(100만원 한도)했다. 만일 차량 출고 시점이 다음달 30일을 넘기면 다시 5%의 개소세율이 적용된다. 이 경우 교육세·취득세·부가가치세 등을 합쳐 143만원을 더 내야 할 수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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