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愛 날] 충치 원인균 증식 억제하는 자일리톨,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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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의 자일리톨을 함유한 자일리톨 껌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을 함유한 자일리톨 껌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충치는 젤리·캐러멜·과자 등 당도·점도가 높은 간식을 즐길수록 잘 생긴다.  음식 찌꺼기가 치아·잇몸 사이에 남아있다가 충치를 유발하는 입속 세균인 뮤탄스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설탕처럼 단맛을 내는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에 긍정적이다. 자일리톨은 1970년대 초 치의학계 주목을 받으면서 충치 예방에 적합한 천연 감미료로 인정받았다. 국내에는 롯데제과가 2000년 5월 처음으로 자일리톨을 주원료로 한 자일리톨 껌을 출시하면서 대중화됐다. 자일리톨 껌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모양·식감의 껌으로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자일리톨 껌은 출시 이후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20년간 추정 누적 판매액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제과 자일리톨 제품

자일리톨은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균의 활동을 억제한다. 자일리톨을 함유한 껌을 씹으면 뮤탄스균이 칼로리가 없는 자일리톨을 포도당으로 착각해 먹었다가 소화하지 못하고 뱉어낸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에너지가 고갈되고 결국 활동력을 잃고 굶어 죽는다.

하루 5~10g 먹으면 충치 발생 위험 줄어

이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경북대치대 예방치과 송근배 교수팀과 핀란드 투르쿠 대학 카우코 마킨넨 교수팀은 5~6세 소아를 123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자일리톨 껌의 충치 예방 효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인 평균 충치를 경험한 유치의 개수가 47.1% 줄었다. 구체적으로 자일리톨 껌 섭취 군은 충치 개수가 연구 시작할 때 8.35개에서 연구 완료 당시 10.97개로 2.62개 늘었다. 같은 기간 아무것도 씹지 않은 대조군은 8.77개에서 13.96개로 5.19개 늘었다.

침(타액) 분비를 촉진하는 것도 자일리톨의 강점이다. 타액은 산성화됐던 치아를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만일 타액 분비량이 줄면 뮤탄스균·진지발란스균 등 각종 입속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자고 일어나면 유독 입 냄새가 심한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자일리톨을 충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했다. 자일리톨을 하루 5~10g 섭취하면 충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롯데제과는 자일리톨 제품 다각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올해는 자일리톨 껌 출시 20주년을 맞아 ‘녹여 먹는 자일리톨’을 선보였다. 녹여 먹는 자일리톨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충치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기능성을 인정받은 핀란드산 자일리톨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다. 껌이 아닌 캔디 형태로 한 알씩 하루 3번 녹여 먹는다. 이 외에도 기존 자일리톨 껌에 항균 작용이 있는 프로폴리스를 추가한 자일리톨 프로텍트, 치아를 하얗게 하는 화이트젠을 함유한 자일리톨 화이트 등 새로운 자일리톨 껌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 롯데제과는 치아 건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3년부터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이동식 치과 진료 버스인 닥터자일리톨버스로 월 1회 의료 소외지역을 찾아가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치아 건강을 위한 공익 캠페인도 진행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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