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또 김종인 저격 “‘야당’ 인지 ‘요당’ 인지 모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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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차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8일 “깜짝 놀랄 40대 경제전문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꿈에서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0대 경제 전문가를 대권 주자로 키우겠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년 후면 급격하게 대선후보 경선 국면으로 빠지게 되는데 대선후보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과 권력 의지, 철저한 국민의 검증 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구름 타고 내려온 안철수가 성공했는가, 재수했던 박근혜·문재인이 성공했는가”라며 “제가 대표의원으로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9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초청해 그의 비전과 정책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선 잠룡들을 초청해 소신과 비전을 들어보는 자리를 시리즈로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도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들어온 이후 대여 투쟁력이 현격히 약화되고 있다. 야성을 상실했다”며 “‘야당’인지, ‘요당’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윤미향 사태, 이수진 의원의 파묘, 한명숙 재수사 주장, 국회 단독 개원에 상임위 싹쓸이 협박 등 어느 것 하나 쟁점으로 만들어 부각하고 국민께 알리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 전락했다”며 “그래서 세간에서는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닌, ‘요당’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35조원에 달하는 추경이 국회에 제출도 되지 않은 시점에 비대위원장은 ‘협조하겠다’고 한다”며 “어이가 없다. 현미경 심사 필요 없는가. 이게 야당인가”라고도 했다.

장 의원은 “저도 싸우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편하게 가만히 있으면 합리적 야당이라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야당은 권력을 견제·감시·비판하는 역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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