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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도 마비시킨 '신상 마스크' 극한실험···30분간 물 부었더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스크 업체 웰킵스 직원이 5일부터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 차단용 마스크(왼쪽) 샘플을 KF94 마스크(오른쪽)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업체 웰킵스 직원이 5일부터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 차단용 마스크(왼쪽) 샘플을 KF94 마스크(오른쪽)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제품 출시와 동시에 접속 폭주, 그리고 판매 사이트 마비. 5일 '신상'을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온라인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영상] 판매 첫날 구매자 몰린 KF-AD #'방수ㆍ무게 비교' 자체 실험 해봤다

이는 한장에 500원짜리 제품을 사기 위해선데요. 우리가 아는 KF·덴탈·면이 아닌 제4의 마스크,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입니다. AD는 Anti Droplet(미세 침방울 차단)을 말합니다.

KF-AD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태어난 존재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에 접어든 1일 KF-AD 마스크 기준을 새로 정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 등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마스크는 미세 입자를 잘 걸러주는 KF 마스크, 방수·통풍이 좋은 덴탈 마스크의 장점을 고루 갖춘 '하이브리드' 제품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마스크는 써야 하는데, 오래 쓰면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문제점을 반영한 겁니다. 말 그대로 비말(침방울)을 막는 데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모양은 기존 제품과 다를 게 없습니다. 옆으로 길쭉한 KF 마스크, 직사각형에 가까운 덴탈 마스크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성능은 구매자가 몰릴 만큼 탁월할까요. 중앙일보 취재팀이 5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자세한 실험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무게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KF94 제품을 전자저울에 올렸더니 4~5g을 오갑니다. 반면 KF-AD 마스크는 두 가지 형태 모두 2~3g 안팎입니다. g 단위이긴 하지만 무게가 절반 정도로 가볍습니다.

KF-AD 마스크는 안감이 두 겹으로 이뤄져 있어 3~4겹인 KF보다 상대적으로 얇습니다. 기자가 직접 써봤더니 숨 쉴 때 공기도 훨씬 잘 통합니다.

핵심은 '방수', KF보다 강해 

KF-AD 마스크의 핵심은 '방수'입니다. 인증 테스트 과정에서 물 100mL가 담긴 비커 위에 마스크를 씌운 뒤 비커를 뒤집습니다. 30분간 관찰했을 때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없어야 합격입니다. 상대적으로 습기에 취약한 KF 마스크와 큰 차이점입니다.

취재팀도 이러한 방식에 가깝게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계량기를 활용해 컵에 물 100mL를 담았습니다. 그 후 마스크 안쪽 면에 밀착시켜 뒤집었습니다.

30분 가까이 지난 뒤 컵을 제거했습니다. 안쪽 면과 마스크 끈은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면은 털어도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KF94 마스크도 같은 방식으로 물을 부었습니다. 그랬더니 10분도 안 돼 바깥 면에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확연히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신상 마스크 무조건 '정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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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KF-AD 마스크가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 최적화된 제품이지만, 맹신하면 안 됩니다.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을 때는 입자 대부분을 걸러주는 KF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은데요.

그리고 숨 쉬기 편하다고 해서 KF-AD를 항상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슬기로운 마스크 착용 생활이 필요한건데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조언입니다.

"마스크는 2m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걸 대체해주는 용도입니다. 2m 이내에 사람이 있을 때 착용하는 겁니다. 사람이 스쳐 지나갈 때는 벗어도 됩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영상=여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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