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출시와 동시에 접속 폭주, 그리고 판매 사이트 마비. 5일 '신상'을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온라인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영상] 판매 첫날 구매자 몰린 KF-AD #'방수ㆍ무게 비교' 자체 실험 해봤다
이는 한장에 500원짜리 제품을 사기 위해선데요. 우리가 아는 KF·덴탈·면이 아닌 제4의 마스크,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입니다. AD는 Anti Droplet(미세 침방울 차단)을 말합니다.
KF-AD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태어난 존재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에 접어든 1일 KF-AD 마스크 기준을 새로 정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 등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마스크는 미세 입자를 잘 걸러주는 KF 마스크, 방수·통풍이 좋은 덴탈 마스크의 장점을 고루 갖춘 '하이브리드' 제품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마스크는 써야 하는데, 오래 쓰면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문제점을 반영한 겁니다. 말 그대로 비말(침방울)을 막는 데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모양은 기존 제품과 다를 게 없습니다. 옆으로 길쭉한 KF 마스크, 직사각형에 가까운 덴탈 마스크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성능은 구매자가 몰릴 만큼 탁월할까요. 중앙일보 취재팀이 5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자세한 실험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무게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KF94 제품을 전자저울에 올렸더니 4~5g을 오갑니다. 반면 KF-AD 마스크는 두 가지 형태 모두 2~3g 안팎입니다. g 단위이긴 하지만 무게가 절반 정도로 가볍습니다.
KF-AD 마스크는 안감이 두 겹으로 이뤄져 있어 3~4겹인 KF보다 상대적으로 얇습니다. 기자가 직접 써봤더니 숨 쉴 때 공기도 훨씬 잘 통합니다.
핵심은 '방수', KF보다 강해
KF-AD 마스크의 핵심은 '방수'입니다. 인증 테스트 과정에서 물 100mL가 담긴 비커 위에 마스크를 씌운 뒤 비커를 뒤집습니다. 30분간 관찰했을 때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없어야 합격입니다. 상대적으로 습기에 취약한 KF 마스크와 큰 차이점입니다.
취재팀도 이러한 방식에 가깝게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계량기를 활용해 컵에 물 100mL를 담았습니다. 그 후 마스크 안쪽 면에 밀착시켜 뒤집었습니다.
30분 가까이 지난 뒤 컵을 제거했습니다. 안쪽 면과 마스크 끈은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하지만 바깥 면은 털어도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KF94 마스크도 같은 방식으로 물을 부었습니다. 그랬더니 10분도 안 돼 바깥 면에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확연히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신상 마스크 무조건 '정답' 아냐
다만 KF-AD 마스크가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 최적화된 제품이지만, 맹신하면 안 됩니다.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을 때는 입자 대부분을 걸러주는 KF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은데요.
그리고 숨 쉬기 편하다고 해서 KF-AD를 항상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슬기로운 마스크 착용 생활이 필요한건데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조언입니다.
"마스크는 2m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걸 대체해주는 용도입니다. 2m 이내에 사람이 있을 때 착용하는 겁니다. 사람이 스쳐 지나갈 때는 벗어도 됩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영상=여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