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나와 당선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의 대북전단 살포 경고 메시지를 '대화 신호'로 해석했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거론하며 "김 부부장이 과연 대북전단 정도의 작은 일 때문에 직접 나섰겠느냐"라며 이같이 풀이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사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상황이지만, 자존심 때문에 노골적으로 남측에 교류를 제안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는 강경해 보이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견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번 (김 부부장의) 성명은 협박이라기보다는 우리측에게 '당신들이 성의를 보여주면 우리도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측의 말은 항상 최악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협박보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그들이 우호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다는 숨은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부부장은 담화문 형식의 성명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대북전단에 대한)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50만장,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풍선에 매달에 북한에 날려 보냈는데, 김 부부장은 이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사례를 구체적으로 문제 삼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