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HIV처럼 사라지지 않는 질병 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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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질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인체 면역결핍증 바이러스)와 같은 ‘엔데믹’(endemicㆍ주기적 발병)이 돼 영영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신 개발도 힘들지만, 백신이 발견되더라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자택격리 조치가 완화되면, 공중 보건과 경제 위기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언 박사는 또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누구도코로나19가 언제 사라질지 예측하지 못한다”며 “HIV는 사라지지 않았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지금까지 100여 종류 이상의 백신이 개발됐고, 이중 몇몇은 임상 시험 단계에 있지만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은 찾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라이언 박사는 또 백신이 개발됐어도 질병이 사라지지 않는 홍역과 같은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여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대유행을 벗어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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