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빅딜'... 우버 살기 위해 그럽허브에 구애

중앙일보

입력

차량호출 업체와 음식배달 회사가 결합하면 어떤 회사가 될까. 우버가 미국의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와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이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우버그럽허브

우버그럽허브

매체들은 협상 관계자의 말을 빌려 “우버가 올해 초 그럽허브에 인수 제안했다”며 “양쪽이 합병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잘 되면 이달 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우버는 매출 급감, 그럽허브는 급증 #두 회사 합치면 미 음식배달 시장 지배자로 등극 #

협상 소식이 전해 직후 그럽허브의 주가가 46달러 선에서 60달러 선으로 30% 정도 껑충 뛰었다.

주당 인수가격 등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럽허브가 자사 주식 1주당 우버 주식 2.15주꼴로 교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보도했다.

하루 전인 11일 우버의 종가를 바탕으로 셈하면 그럽허브 인수가격은 약 61억 달러(약 7조4400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의 협상은 이른바 ‘코로나 딜(deal)’로 불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공유경제 회사인 우버가 코로나 수혜기업인 그럽허브와 몸을 합쳐 생존을 꾀하는 양상이다.

우버는 주력 사업인 차량호출 서비스 외에도 음식 배달 사업부인 '우버이츠'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차량 호출부문의 매출이 급감했다. 그
럽허브는 음식 배달만 하는 업체로는 유일하게 미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CNBC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협상 중이라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딜리 이뤄지면 미국 배달산업의 현상이 타파될 수 있다"고 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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