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도 LG화학공장 가스 누출 “최소 11명 숨지고 수백명 다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7일 인도 LG폴리머스 공장 가스 유출 현장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7일 인도 LG폴리머스 공장 가스 유출 현장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남부의 LG화학 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코로나 봉쇄 뒤 공장 재가동 준비 #AP “반경 3㎞ 1000여명 호흡곤란”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은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 주민들이 이날 오전 유독 가스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가스 누출 전 화재도 발생했는데, 곧 진화됐다.

인도 경찰은 폴리스티렌(PS) 수지를 생산하는 LG폴리머스 공장 내 5000t 규모 탱크 2곳에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스티렌 가스가 샜다고 설명했다. AP는 주 관료 비나이찬드를 인용해 “합성 화학 스티렌이 공장에서 유출됐고, 일부는 길거리에서 쓰러졌으며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11명이 사망했고 인근 3㎞ 정도에 있던 1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호흡 곤란과 눈 따가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8세 소녀도 있었으며, 탈출을 위해 집 2층에서 뛰어내렸다 숨진 사망자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해당 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새벽 무렵에 가스가 누출되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자고 있던 주민들의 피해를 키웠다.

AFP통신은 “200명에서 5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이 가운데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사고 현장 상황에 대해 내무부 및 국가재난관리국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LG화학은 현재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