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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뛰어든 신선식품 당일배송…“1만5000원 어치 사도 배달”

중앙일보

입력

출근길에 주문한 저녁 먹거리 퇴근길에 받는다. 사진 쿠팡

출근길에 주문한 저녁 먹거리 퇴근길에 받는다. 사진 쿠팡

쿠팡이 ‘새벽배송’(로켓와우)에서 ‘당일배송’으로 진화한다. 쿠팡은 한 달 2900원의 회비를 내는 자사 멤버십 로켓와우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오전 10시 이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준다. 출근하면서 주문하면 퇴근할 때 받아보는 시스템이다. 이전에는 자정 전(남부권 일부 지역은 오후 10시 30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받았지만, 이제는 당일배송으로 더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e커머스 최초 당일배송 서비스

신선식품 당일배송은 오프라인 매장을 둔 대형마트 위주로 이뤄졌다. 사실상 오프라인 중심의 당일배송 시장에 쿠팡이 e커머스로는 최초로 뛰어든 것이다. 쿠팡이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한 2018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내놓은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오프라인 강자가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온라인 강자가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의 진입으로 전국 모든 곳에서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도 이마트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당일배송을 하고 있지만, 이마트가 없는 일부 지역에선 불가하다. 롯데마트도 최근 일부 지점에서 주문 후 1시간 내 신선식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역시 매장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다.

1만5000원 어치만 사면 전국 당일배송 

특히 쿠팡이 내세운 경쟁력은 국내 최저 수준으로 설정한 무료배송 최소 주문금액이다. 보통 3만~4만원씩 하는 일반 매장의 무료배송 최저 주문액의 절반도 안 되는 1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쿠팡 관계자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도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고객 만족도가 높고 일반적인 고객 수요도 많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됐다”며 “월 2900원(로켓와우 멤버십)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하는 곳은 쿠팡뿐인 만큼 더 많은 고객이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리도록 최소 주문금액을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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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쿠팡이 갖춘 전국 물류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기술 덕분이다. 쿠팡은 축구장 14개를 붙인 면적의 냉동ㆍ냉장 전용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로켓배송센터는 전국 168개(2019년 기준)로, 센터에서 10분 내 배송이 가능한 거리(반경 10㎞)에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는 3400만명에 이른다. AI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재고 관리와 빠른 주문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AI로 고객의 주문 패턴을 분석해 입ㆍ출고를 처리한다. 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사장은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 바쁜 현대인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 시간을 선물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 배송 전쟁 더 치열해진다 

쿠팡이 신선식품 당일배송 시장에 진출하면서 온ㆍ오프라인 시장의 쫓고 쫓기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성장한 온라인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코로나 이후 편리함과 언택트(비대면)를 추구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 시간을 단축해주는 서비스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일배송은 결국 e커머스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물류 인프라를 갖춘 쿠팡이 선제적으로 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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