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수, 사상 최초 감소···코로나 불황에 월급봉투도 찬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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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과급과 상여금이 줄면서 임금도 쪼그라들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22만5000명) 줄었다. 고용부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100일째인 28일 서울 성동구청 취업게시판 앞에서 시민들이 취업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국내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100일째인 28일 서울 성동구청 취업게시판 앞에서 시민들이 취업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안 그래도 냉랭했던 한국 일자리 시장에 코로나19가 최악의 한파를 몰아왔다.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 일용직, 특수형태 근로자, 30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 종사자가 더 큰 피해를 입었다.

3월 상용 근로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근로자 수는 7.0%, 기타 종사자 수는 7.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상용 근로자 수 300명 미만 중ㆍ소기업 근로자 수는 1.6% 줄었는데, 상용 근로자 수가 300명이 넘는 중견ㆍ대기업 종사자 수는 1.0%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서류를 작성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서류를 작성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산업별로는 음식ㆍ숙박업(-12.0%), 교육서비스업(-6.7%), 예술 ㆍ스포츠ㆍ여가서비스업(-11.9%)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서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가장 많은 직장인이 몰려있는(전체 산업 대비 종사자 수 비중 약 20%) 제조업도 ‘코로나19 불황’을 고스란히 맞았다. 3월 제조업 종사자 수는 37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3%(1만1000명) 감소했다.

월급봉투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2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40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이 기간 상용직 평균 임금도 7.2%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특별급여(상여금·성과급)이 크게 줄면서다.
세종=조현숙·김도년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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