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조국 아들 인턴" 진중권 "말 필요없고 목격자 데려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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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 당선인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조국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선 기자

4.15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 당선인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조국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선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인턴확인서 등 서류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을 향해 “인턴 증명서가 진짜라고 주장하든지 아니면 가짜지만 죄가 안 된다고 하든지 한 가지만 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욱씨 말이 필요 없다”며 “사무실에서 그 아이(조 전 장관의 아들)가 인턴으로 일하는 것을 목격한 직원을 증인으로 내세워라”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실제로 인턴을 했다면 최소한 사무실의 직원들은 봤을 것”이라며 “도둑이 경찰을 나무라니 이놈의 세상이 망할 때가 됐다”고 한탄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글에 ‘최강욱 "검찰, 왜 나만 기소하냐"…입시 방해 전면 부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의 링크를 첨부했다. 이날 최 당선인은 서울중앙지법 포토라인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이 현저히 차별적인 기소를 했다”고 말했는데, 일부 언론은 이를 “검찰, 왜 나만 기소하냐”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기사를 링크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왜 나만 갖고 그래’ 발언도 언급했다. “그건 그렇고 전두환 각하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라면서다.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내란죄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발언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헌법상 평등은 불법의 평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문의 문구를 소개하며 “최강욱씨참고 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한편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최 전 비서관은 이날 첫 공판에 참석했다. 최 전 비서관은 2017년 10월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최 전 비서관 측은 “검찰이 현저히 차별적인 기소를 했다”며 “조 전 장관 아들이 실제 인턴활동을 했고 객관적인 사실을 기재했을 뿐”이라고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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