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 1200명, 이달부터 급여 20% 반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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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급여의 2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51개 계열사 1200여 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계열사 임원이 경영 안정화를 위해 이달부터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임금 삭감에 동의하는 서류에 자발적으로 서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임원이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참여한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은 차질 없이 진행해 미래 차 주도권을 위한 핵심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임원의 급여 삭감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이 급감한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엔 전 계열사 임원 급여의 10%를 반납했다. 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급여를 반납한 적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는 중국과 동유럽 몇곳을 빼곤 대부분 멈춰선 상태다. 또 미국·유럽 등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글로벌 판매망 역시 대부분 휴업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종합 상황실'을 마련해 글로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23만632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해외 판매가 26% 감소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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