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입국 통제 효과 있었다…외국인 단기체류 70%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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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실장의 모습. 사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실장의 모습. 사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한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외국인의 단기 체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로 입국하는 한국인 숫자도 제한조치 시행 이후 덩달아 감소했다.

한국인 입국도 2000명 초반대로 덩달아 감소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무사증 입국 정지조치가 시행된 4월 13일 이후 전체 외국인 입국자가 감소했으며, 특히 단기 체류 외국인의 입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며 “4월 16일에는 (단기 체류자) 70명이 입국해 외국인 입국제한조치 강화 이전인 하루평균 266명보다 7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120개국 중 88개국에 대해 사증(비자) 면제와 무사증입국을 잠정 정지했다. 호주와 캐나다 등 무비자 입국 국가 34곳과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한 러시아와 프랑스 등 54개국이 대상이었다. 이는 해외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로 들어오는 ‘역유입 현상’이 두드러지자 정부가 내린 결정이었다.

이날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무사증입국 정지조치가 완전히 시행된 지난 13일 이후 전체 외국인 입국자는 하루 평균 836명을 기록했다. 지난 1~12일 집계된 하루 평균 1332명보다 약 40%가 줄어든 규모다.

이들 중 단기 체류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 1~12일 입국자 중 단기 체류자는 하루 평균 266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부터 입국자 중 단기 체류자는 77명으로 급감했고, 16일에 또다시 70명으로 감소해 약 70%가 줄어들었다.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 이후 한국인의 입국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2일 한국인 입국자는 하루 평균 3611명이었으나, 13일 이후에 2000명 초반대로 줄어들었다. 해외유학생이 많은 20~30대 입국자도 같은 기간 1439명에서 1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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