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 역대 최대, 테슬라·애플 많이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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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1분기(1~3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사고판 금액이 역대 최대(분기 기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자 미국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해외 주식 직구족’이 많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국내투자자 665억 달러 결제 #주로 미국 대형 기술주 사고팔아

올 1분기 한국인이 많이 산 해외 주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올 1분기 한국인이 많이 산 해외 주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매수·매도)금액이 665억8000만 달러(약 81조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5.8%,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68.2% 증가했다. 이중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27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162.9% 늘었다.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391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4.3% 급증했다.

해외 주식 직구족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14억7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말 나스닥 시장에서 418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2월 91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지난달 중순에는 4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를 고비로 주가 반등에 성공해 지난 15일에는 729.83달러에 마감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애플(11억5000만 달러)·마이크로소프트(10억6000만 달러)·아마존(10억5000만 달러)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5억9000만 달러) 등도 1분기 거래대금 상위에 올랐다. 지난 2월 중순 327달러까지 올랐던 애플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3일 22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지난 15일에는 28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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