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경원·이수진 대결 비하 논란 “의도 아니지만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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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개표방송

MBC 개표방송

MBC가 4·15 총선 개표방송에서 물의를 빚은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MBC는 16일 오전 0시께 방송을 통해 “의도는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개표 방송이 진행된 15일 밤 불거졌다. MBC는 서울 동작을 후보자들의 접전 상황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멘트를 사용했다.

두 후보의 접전을 자사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 포맷을 빌려 소개하면서 미리 녹음해 둔 멘트를 사용한 것이다.

이 발언은 2015년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일어난 여성 연예인들의 갈등 상황에서 나온 말로 당시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이후 주로 여성 간 다툼을 희화화하는 데 쓰였다.

방송이 나간 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이어졌다. 두 후보의 대결을 여성 간 감정싸움으로 묘사하는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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