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민의 분별력 믿어" 황교안 "국민이 文정부 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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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 부부(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 부부가 각각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4·15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 부부(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 부부가 각각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각각 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날 7시50분쯤 부인 김숙희씨와 함께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경희궁자이 2단지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에서 투표했다. 황 후보는 오전 8시쯤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투표를 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한 채 투표소에 입장해 체온검사를 받은 후 위생장갑을 착용한 뒤 투표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황 후보로부터) 네거티브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유권자들의 분별력을 믿고 선거운동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결과 발표 때까지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겠느냐’라는 물음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오갈 것”이라며 “생각도 계획대로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황 후보 측이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대해선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황 대표는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가 지난달 25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상인회 측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으며, 식음료 값을 낙원상가 상인회가 대신 지불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주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흑색선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투표를 마친 황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들에게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이날 투표에 앞서 기표소 가림막이 없다며 투표관리관에게 항의했다. 황 후보는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투표가 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이 드는 상황이고, 속단할 수 없겠지만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는 것이 민주주의인데 즉시 시정조치를 했지만 계속 관리 직원(투표관리원)은 선관위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비공개 투표 원칙, 헌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 지금 관리하고 있는 직원의 문제기도 하지만 선관위의 문제”라며 “이것은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닐까. 검토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후보는 저녁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본 뒤 종로구 선거사무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황 후보도 국회로 이동해 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를 주재한 뒤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에는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통합당 개표상황실로 향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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