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한산, 모두 마스크 썼다···코로나 청정국 자처한 北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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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역 앞은 여느 때와 달리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듯 사람들이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중국 신화사는 보도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북한 평양역 앞은 여느 때와 달리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듯 사람들이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중국 신화사는 보도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신화통신사가 13일 북한주재 특파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를 겪는 평양의 최근 모습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에 만연한 가운데 코로나 청정 국가임을 자처하는 북한의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전한 것이다.

1월 22일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공공집회와 식사 같이하는 것도 금지 #슈퍼마켓 입장 전 반드시 체온 측정 #코로나 '청정국' 선전, 의도적 노출한 듯

중국 관영 신화사의 평양주재 특파원 류옌샤(劉艶霞)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김일성 광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평양제일백화점 앞 거리. 이 백화점은 평양의 주요 대형 종합상점 중 하나인 데다 대로변에 위치해 평소 행인이 많은 곳이다.

지난해 문을 연 평양 대성백화점 안의 슈퍼마켓에선 들어가기 전 체온 측정을 하고 있었다고 중국 신화사는 보도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해 문을 연 평양 대성백화점 안의 슈퍼마켓에선 들어가기 전 체온 측정을 하고 있었다고 중국 신화사는 보도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그러나 류 특파원이 이곳을 찾은 시간은 오후 2시 정도인데 여느 때와 달리 사람이 많지는 않으나 보행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지난해 10월에 오픈했다는 대성백화점. 이곳 문 앞에선 방역 요원이 소독을 벌이는 작업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 안 슈퍼마켓에선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슈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상품으로 가득한데 북한산은 물론 수입품도 많았다고 류 특파원은 전했다.

북한 평양의 김일성광장과 가까운 평양제일백화점 앞 거리가 평소와는 달리 한산하다. 그러나 모두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다고 중국 신화사는 전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북한 평양의 김일성광장과 가까운 평양제일백화점 앞 거리가 평소와는 달리 한산하다. 그러나 모두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다고 중국 신화사는 전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평양 기차역. 기차역 문은 반쯤 열린 상태이며 역시 기차역을 찾은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적지만 마스크만큼은 모두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마지막으로 북한이 역점을 두어 건설 중인 평양종합의원의 건설 현장을 소개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는 북한은 현재 일반인의 공공장소 집회와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북한 주민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신종 코로나 방역 지식을 전파하고 있으며 마스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이 역점을 두고 건설중인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의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북한이 역점을 두고 건설중인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의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신화사의 보도가 북한 당국과의 조율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을 고려할 때 미국 등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과 대비해 북한은 코로나 발생이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을 선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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