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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사망자 204명···53%는 병원·요양시설서 감염됐다

중앙일보

입력

중대본, 보건의 날 맞아 코로나 사망자 추모 시간 가져. 연합뉴스

중대본, 보건의 날 맞아 코로나 사망자 추모 시간 가져.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희생자가 200명을 넘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망자의 주된 감염 경로를 시설과 병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를 분석결과, 고령의 기저질환자(지병)가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특히 심부전(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환을 앓아온 환자가 치명적이었다.

신천지 교회 관련 사망자도 17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204명이다. 현재 사망자의 감염경로는 ‘시설·병원’이 109명(53.4%)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설·병원 안에는 요양(병)원과 의료기관, 주·야간 보호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신천지 관련’으로 감염돼 숨진 환자는 21명(10.3%)에 이른다.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 사망자는 17명(8.3%)이었다. 나머지 사망자 57명(27.9%)의 감염경로 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앞 모습. 연합뉴스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앞 모습. 연합뉴스

집에서 숨진 코로나 환자는 2명 

사망자 10명 중 9명은 입원실(185명·90.7%)에서 세상을 떠났다. 응급실에서 사망한 경우는 17명(8.3%)이다.

자택에서 숨을 거둔 환자도 2명(1%)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2월 말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한 70대 환자와 야근한 뒤 집에서 숨져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의 기저질환자였다. 평균 연령은 77.4세(35세~98세)로 분석됐다. 65세 이상이 175명으로 85.8%를 차지했다.

4월 9일 지역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4월 9일 지역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는 단 한명 

사망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지병으로는 심·뇌혈관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이 160명(78.4%·중복 포함 이하 같음)으로 가장 많았다.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106명(51.9%), 치매 등 정신질환 87명(42.6%), 호흡기계 질환 55명(26.9%)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07명으로 여성(97명)보다 많았다. 해외 여러 연구 등에 따르면 남성의 높은 치명률(코로나19 사망자를 확진자로 나눈 것)은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 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방역당국도 4일부터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한 상태다.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확진자 수가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숨을 거뒀다. 대구 지역 사망자만 139명(68.1%)에 달한다. 다음으로 경북 47명(23.0%), 경기도 11명(5.4%)이었다. 부산(3명)과 서울(2명), 울산(1명), 강원(1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0.5% 수준이다.

베트남 코로나19 예방 홍보판. EPA=연합뉴스

베트남 코로나19 예방 홍보판. EPA=연합뉴스

베트남은 사망자 '0명' 유지 

국내 치명률은 1.96%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가 2만2000명을 넘어선 11개 국가와 비교하면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은 편이다. 확진자 8만2048명인 프랑스는 1만869명이 숨져 치명률이 13.2%에 이른다. 가장 높다. 이탈리아와 영국의 치명률도 10% 이상이다. 각각 12.7%·11.7%였다.

하지만 베트남처럼 이날 0시 기준 단 한명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국가도 있다. 일본(1,8%)과 태국(1.3%)은 한국보다 치명률이 낮다.

방대본 관계자는 “최근에 자택에서 입원대기를 하다 사망하신 환자분은 없다”며 “정부나 의료기관 모두 환자의 완치를 위해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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