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앞 와인바' 관련 확진자 1명 늘어 17명…확산 계속돼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주한 미군을 주로 손님으로 맞이하는 경기도 평택시 와인바와 관련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어났다. 평택시는 미군기지 내 군무원인 미국 국적 5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오산공군기지(K-55) 앞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40대 미국 국적 여성 B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미군 부대 안에서 격리 중이었다. A씨는 지난달 22일 B씨 와인바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와인바에서 본명 대신 애칭을 써 그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다가 지난 5일 파악된 2명 중 나머지 1명이다. 다른 1명인 미군기지 내 미국 국적 40대 계약직 근로자는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르면 미군 기지에 소속된 미군과 군무원이 확진 받으면 미군이 관리하고 관할 지자체는 관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A씨는 영외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어 평택시가 38번을 부여해 관리하기로 했다.

B씨가 운영하는 와인바는 관련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B씨 접촉자로 파악된 24명 가운데 이날까지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에는 B씨 가족 3명과 와인바 손님 등이 포함돼있다. 지난 6일 나온 확진자 6명은 모두 B씨의 와인바를 찾았던 손님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B씨는 지난 2월 23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미국에 다녀왔다. 입국 때부터 기침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22일부터 와인바 문을 열었으며 이달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 관계자는 “B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확대 실시하는 만큼 접촉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며 “접촉자 역학조사는 확진자의 기억에 의존한 진술을 기반으로 이뤄지다 보니 세부적인 숫자는 조사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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