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결국 취소...테니스 투어 7월초까지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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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올해 열리지 못한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 [EPA=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 [EPA=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2일(한국시간)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올해 윔블던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윔블던 대회는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6월 29일에 개막해 7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개최 여부 회의가 이어졌다. 특히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3만명에 달한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도 지난 17일 오는 9월 20일~10월 4일로 연기됐다. 윔블던 대회는 연기가 아닌 취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천연 잔디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6월 말 개막에 맞춰 잔디를 관리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완벽한 잔디 코트에서 경기하기가 힘들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 대회는 세계 1, 2차 대전의 영향으로 1915년부터 1918년,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두 차례 기간에 열리지 않은 바 있다.

남녀 프로테니스 투어 대회도 7월 초까지 전면 중단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7월 13일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남녀 프로테니스 투어는 이미 6월 초까지 일정을 취소한 바 있고, 이번에 취소 기간을 한 달 정도 연장했다. 같은 기간에 열릴 예정이던 ATP 챌린저 대회와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 대회도 모두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심각해진다면 8월말에 개막하는 US오픈과 9월로 연기된 프랑스오픈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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