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0'꿈의 차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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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차세대 자동차로 개발하고 있는 최첨단 환경친화 자동차들이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에 몰려들었다. 세계 최대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쉐린사가 1998년부터 열기 시작한 환경친화 자동차 경연대회 '챌린지 비벤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대회에는 GM.포드.다임러 크라이슬러.도요타.혼다.닛산.현대.BMW 등 세계 대부분의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보쉬.델파이 등 부품업체들이 첨단 환경친화 자동차 1백여대와 엔진 등을 선보였다.

◆환경친화적인 연료전지차=압축 수소와 대기 중의 공기를 결합해 발생하는 전기를 연료원으로 하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소음과 배기가스 배출 등 여러 측면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로 입증됐다. 혼다 FCX.현대 FCEV.포드 포커스FCV 등 대부분 연료전지 자동차들이 배기가스 검사에서 최고 점수(A등급)를 받았다. 수소연료전지차의 배기구에서는 물만 흘러나왔을 뿐 배기 가스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연료전지 자동차들의 연비와 주행거리(한번 충전 기준)도 크게 향상됐다. 도요타의 FCHV는 5분간 압축수소를 충전해 3백㎞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FCEV도 한번 충전으로 1백60㎞를 주행한다.

◆상용화 돋보인 하이브리드=도요타.혼다.포드자동차 등이 현재 시판 중이거나 내년 또는 2005년에 시판할 예정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전시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출발할 때는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모터를 이용하고, 속도가 올라가면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새로 전시된 하이브리드차들은 연비를 크게 높이고 배출가스는 대폭 줄였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2004년 모델(배기량 1천7백㏄)은 일반 가솔린 승용차보다 배기가스 방출량을 85%가량 줄였다. 반면 연비는 경차보다 높은 ℓ당 23.3㎞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대부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배기가스 방출량이 수소연료전지차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우스와 시빅 하이브리드(혼다)만이 배기가스 측정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최고 등급을 받았다.

◆챌린지 비벤덤이란=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챌린지 비벤덤'은 사실상 세계 유일의 환경친화 자동차 경연대회. 미쉐린이 상징물인 비벤덤의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1998년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참가업체는 완성차 업체.부품업체.정유업체 등 35개사. 미쉐린은 이 대회 주최를 통해 환경친화 기업이라는 명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美캘리포니아주(소노마)=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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