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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교회 확진자 2명 콜센터 근무···집단감염 뇌관 또 터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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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구로만민중앙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건물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다.뉴스1

구로만민중앙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건물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다.뉴스1

 2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 환자 중 최소 2명이 콜센터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집단 감염의 뇌관이었던 ‘교회’와 ‘콜센터’를 통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콜센터는 좁은 공간에서 말을 하는 근무 여건으로 인해 비말을 통한 집단 감염 가능성이 큰 작업 환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달 초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158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금천구청에 따르면 만민교회 교인으로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49ㆍ여)와 B씨(54ㆍ여)가 가산동 하이힐 건물의 한 콜센터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만민교회 신도인 이들은 지난 27일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출ㆍ퇴근하는 등 정상 근무를 하다가 지난 28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후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통한 콜센터 2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금천구는 콜센터 근무자로 파악된 78명 전원을 상대로 30일 검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만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22명으로 늘었다. 목사 등 교회 직원 8명, 신도 9명, 가족이나 지인 등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민교회는 지난 6일부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온라인 예배 촬영을 위해 모였던 직원과 신도 사이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일 전남 무안 만민중앙성결교회 예배에 참석한 70명을 검사한 결과 이들 중 구로구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자가 격리중이며 서울시는 2~3월 예배에 참석한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해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교회 신도를 통한 추가 감염도 발생했다. 만민교회 확진자 1명이 다니는 금천구 소재 회사에서는 직원 56명 중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교회와 콜센터를 연결고리로 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는 즉각대응 2개반 40여명을 투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온라인 예배 촬영을 위해 교인 등이 집결할 경우 감염위험이 커지므로 집단 활동을 하지 않도록 안내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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