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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첫 참석···北 겨냥 발언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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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중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중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27일 처음으로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무력 도발로 서해에서 희생된 55인을 기리는 날이다. 올해로 5회째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엔 베트남 순방을 이유로, 지난해엔 대구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야당은 “북한 눈치 보기”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애국심으로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며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 애국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되었다. 우리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을 야기한, 북한을 겨냥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북방한계선(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018년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시행령과 지난해 개정된 순직유족연금 지금기준을 소개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위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163억원인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다섯 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픔을 디딘 연대와 협력의 손길이 국민의 희망이 됐다”며 “우리는 오늘 ‘코로나19’에 맞서며 우리의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천안함 피격 전사자가 모두 안장된 ‘서해수호 특별묘역’이 조성돼 있다. 행사엔 당초 7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역대 최소인 180여명만 참석했다.

이근평·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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