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지방간·염증·섬유화 동시 개선 … 삼중 적용 치료제 상용화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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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LAPS Triple Agonist’ 투여 결과 중증이었던 지방간이 정상화했다.

한미약품의 ‘LAPS Triple Agonist’ 투여 결과 중증이었던 지방간이 정상화했다.

한미약품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혁신 신약후보 물질인 ‘LAPS Triple Agonist(HM15211)’는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단일 타깃 경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삼중 작용제로 개발됐다.

한미약품

‘LAPS Triple Agonist’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글루카곤은 지방간을 줄이고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인슐린 분비,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해 지방간과 염증, 섬유화를 한꺼번에 해결한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LAPS Triple Agonist’는 비만이 동반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투여 환자의 대부분에서 3개월 이내 3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 밖에 간 염증과 섬유증을 유도한 모델에서도 ‘LAPS Triple Agonist’를 투여한 그룹은 가짜 약 및 FXR 길항제를 투여한 그룹보다 간 섬유화 억제, 간 염증 감소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미 식품의약국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LAPS Triple Agonist’는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원발 경화성 담관염 및 원발 담즙성 담관염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이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만성 진행성 담즙 정체성 간 질환으로 환자 수가 극히 적은 희귀질환이다.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난치성 질병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허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다. 세금 감면을 포함해 동일계열 제품 중 처음으로 시판허가 승인 시 7년간 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LAPS Triple Agonist’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중 가장 앞서 있다고 확신한다”며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뿐 아니라 희귀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며 상용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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