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훈련 중인 김광현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참아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광현 인스타그램

김광현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가 미뤄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광현은 24일 인스타그램에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질 않는다”고 적었다.

김광현은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탈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며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은 그게 전부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지난해 말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 사진과 ‘희망(HOPE)’이라고 적힌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김광현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성과를 냈으나,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면서 시즌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도 김광현이 숙소, 식사, 소통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앞서 현지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지난 20일 “김광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하며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 코치 등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았다”며 “그는 선발 로테이션 후보로 꼽히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러나 “김광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잔류했다”며 “그는 외롭게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김광현은 재입국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매체는 “김광현이 현재 미국을 떠나면 재입국 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광현처럼 의사소통을 못 하는 건 아니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김광현에게 통역 최연세씨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