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생리, 방치하면 큰병 만든다…월경이상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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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이상은 생리불순, 생리와 생리 사이의 출혈, 폐경기 출혈 등 증상이 다양하다. 이처럼 정상적인 월경이 아닌 모든 출혈을 광범위한 의미의 비정상 자궁 출혈이라 부르는데, 정상 생리에 대한 상식만 있으면 판단할 수 있다.

비정상 자궁 출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호르몬 불균형이 지속되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체부암 등 생식기 질환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고 약물 복용이나 임신 때문일 수도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간 질환이나 혈액 질환 등이 비정상 자궁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월경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호르몬 불균형과 심리적 요인이다. 호르몬 불균형은 특별한 병 없이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이 상태가 지속되면 생식기 등 내부 장기에 질병이 생긴다.
누적된 피로, 과도한 스트레스, 무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도 생리불순을 부른다.

이상증상으로 알아보는 자궁의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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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이상
① 생리 때가 아닌데도 피가 비치나 적은 양이다.
② 생리 때가 아닌데도 피가 비치고 비교적 양이 많다.
③ 성교 후 출혈이 있다.
④ 적어도 3개월 이상 생리주기가 21일 이하였다.
⑤ 적어도 3개월 이상 생리주기가 35일 이상이었다.
⑥ 이전에 비해 생리량이 많다 .
⑦ 이전에 비해 생리량이 적어졌다.
⑧ 최근 2∼3개월간 생리가 없었다.
⑨ 40세 이전, 임신이 아닌데도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었다.

통증
ⓐ 최근 몇 달 사이 전에 없던 생리통이 생겼거나 심해졌다.
ⓑ 배란기 때 아랫배가 콕콕 찌르듯 날카롭게 아프다.
ⓒ 성교할 때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참기 어려운 통증이 있다.
ⓓ 골반이 늘 뻐근하고 뻗치듯 아프다.
ⓔ 최근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다.
ⓕ 최근 체온이 낮아지고 이전에 비해 추위를 쉽게 탄다.
ⓖ 질 분비물이 증가했다.
ⓗ 특별히 피곤한 일도 없는데 쉽게 피로해진다.
ⓘ 얼굴이 화끈거린다.
ⓙ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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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④+ⓐ+ⓑ+ⓓ 자궁근종
①+ⓐ+ⓑ+ⓒ+ⓓ 자궁내막증
①+③+ⓐ+ⓓ 자궁내막염
①+③+ⓓ+ⓔ+ⓖ+ⓗ 자궁경부암
①+⑥+ⓓ+ⓕ+ⓖ 자궁외 임신
②+⑥+ⓐ+ⓑ 자궁선근증
①+③+ⓖ 자궁경부 폴립
⑥+ⓕ+ⓖ 포상기태
②+④+⑥ 기능성 자궁출혈
③+⑦+ⓒ+ⓗ+ⓘ+ⓙ 조기폐경

자궁근종 / 몇달 사이 갑자기 생리량이 많아졌다

*증상
생리 때가 아닌데도 피가 비치거나 갑자기 생리량이 많아진다. 생리주기가 짧아질 수도 있다. 생리량이 많아지면서 빈혈이 생기는 수도 있는데 이로 인해 숨이 가쁘고 두통이 오기도 한다. 생리통이 매우 심해지고 무거운 물체가 아랫배를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은근하게 아프다.
자궁근종은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특정한 부위에 불편과 통증이 생긴다. 근종이 자궁 뒤편에 있어 직장을 압박하면 변비가 생기고, 앞쪽에 있는 방광을 누르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다. 골반 속의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가 부어오르고 등과 다리로 퍼지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근종이 클 때는 아랫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하복부가 꽉찬 느낌이 든다.

*원인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고 30∼45세 사이에서 자주 발견된다. 폐경기 이후에는 크기가 줄어들고 근종이 새롭게 발생하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폐경 이후에 근종이 자라면 육종과 같은 악성 종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궁 근종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여성 호르몬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근종이 자리잡는 부위는 주로 자궁 체부지만 자궁 경부, 자궁 인대 속 등 어디에나 생긴다.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 이상도 자궁근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위험 요소
자궁근종이 악성으로 변하는 일은 많지 않다. 근종이 문제가 되는 것은 통증과 월경 과다로 인한 빈혈, 유산, 불임 가능성 때문. 착상이 어렵고 다행히 착상이 되었더라도 근종이 허리와 골반을 자극해 임신 주수가 늘어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다행히 요즘은 복강경을 이용해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수술을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근종의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의 영향과 혈액순환 장애를 꼽는다. 생리가 불순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나쁜 피가 쌓이는데, 그 찌꺼기가 자궁 안에 깊숙이 박혀 변하면 근종이 된다는 것이다.

*치료
자궁근종 치료의 기본은 호르몬 요법. 그러나 이 방법은 생리량 증가로 인한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일시적인 치료 방법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가임기 여성들에게 일반적으로 시술하는 방법은 근종절제술. 복강경 등을 이용해 근종만을 떼어낸다.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부정 출혈이 잦고 출혈량도 많을 때는 자궁내막을 떼어내는 자궁내막 소파술을 한다. 근종의 크기가 매우 큰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는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근종의 크기가 작고 자라지 않을 때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양이 갑자기 커지거나 변성할 수 있으므로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한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을 돕고 불순물 배출을 도와 어혈을 푸는 약을 쓴다. 자궁근종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깊은 만큼 긴장을 풀고 정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처방도 같이 한다.

자궁내막증 / 생리통, 과다 월경, 불임의 주범

*증상
생리통이 몹시 심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생리 시작하기 2∼3일 전부터 아랫배가 아플 수도 있다. 생리 시작 며칠 전에 약간의 출혈을 보이기도 한다. 배란기마다 한쪽 옆구리와 아랫배를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배란통)이 오고 허리와 골반이 항상 묵직하게 아프다. 성관계를 가질 때도 통증이 온다.
통증은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이 어느 부위에 있는가에 따라 차이가 난다. 비정상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 뒤쪽에 있으면 통증이 허리 뒤쪽으로 뻗치면서 욱씬거리지만 골반 아래쪽에 있을 때는 다리가 저리면서 아프다. 비정상 조직이 방광을 자극하면 소변을 보기가 힘들고 직장을 누르면 만성적인 변비가 생긴다.

*원인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쪽에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질, 난소, 난관, 복막, 직장 등 자궁이 아닌 부위에 자라는 병이다. 자궁내막은 임신할 때 수정란이 착상되는 곳으로 수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생리 때 저절로 떨어져 나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위험 요소
자궁내막증도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만성적이면서 심한 통증으로 고생한다.
자궁내막증의 가장 큰 위험은 역시 불임이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30∼50%가 불임증을 보이고, 임신이 됐다 하더라도 자연 유산되는 경우가 매우 높다. 자궁내막증은 나이에 관계없이 생리를 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25∼40세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10%가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치료
병의 진행 정도와 결혼 여부, 임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치료한다. 병이 중하지 않거나 미혼 여성, 당분간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는 복강경을 이용해 비정상적인 조직을 제거한 뒤 자궁내막을 위축시키는 호르몬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 방법은 병을 치료한다기보다는 병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다.
난관 폐색, 자궁 유착 등 2차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수술을 한다. 보통 유착제거술, 레이저 요법 등으로 치료하지만 심할 때는 난관을 절제하거나 자궁을 적출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자궁내막증을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인 것으로 본다. 따라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약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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