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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와 최대 통화스와프…'달러 안전판' 1932억+α 로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은행이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한국의 통화스와프 체결 국가는 양자 체결 기준 모두 8개 국가로 늘었다.
한국은 미국 이외에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와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 중이다.

한국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표 한국은행

한국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표 한국은행

양자 기준 8개국과 통화스와프 맺어  

미국과 6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이 맺은 통화스와프 중 가장 큰 규모가 됐는데, 지금까지 가장 큰 계약 규모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였다. 560억 달러 규모다. 한‧중 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처음으로 원ㆍ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그 후 세 차례 연장했다.

2017년 10월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이 생기면서 통화 스와프 연장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연장에 성공해 올해 10월까지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선 호주(약 81억 달러), 말레이시아(약 47억 달러)와 계약을 연장해 만기를 2023년 2월까지 늘렸다.

양자 스와프와는 별도로 역내 다자간 통화 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도 체결 중이다. ‘아세안(ASEAN)+3(한‧중‧일)’ 13개 국가가 소속돼 있다. 비상시 384억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통화 스와프 총 체결 규모는 모두 ‘1932억 달러+α’로 늘었다. 지난 2017년 체결한 캐나다와의 계약은 한도가 없다.

반면 일본과는 2001년 처음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가 독도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해 결국 2015년에 완전히 중단됐다.

지난 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폐감별실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지난 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폐감별실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2008년 300억 달러 규모…금융 시장 안정 기여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건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계약 규모는 300억 달러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다. 2008년 통화스와프 계약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체결됐다. 체결 당시 2009년 4월 30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2009년 2월 4일 6개월 연장한 데 이어 6월 26일에는 3개월 더 연장하면서 2010년 2월 1일 종료됐다. 이번 미국과의 체결 기간은 최소 6개월(올해 9월 19일)로 정해졌다.

당시 계약으로 금융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폭락세를 보였던 달러 당 원화가치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008년 8월 말 1090원 수준이던 달러 당 원화 가치는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당시 1468원을 기록했으나, 계약 종료 시점에는 1170원으로 올라갔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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