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실 온 기자가 코로나19 확진…총선 후보들 한 때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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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시청사 출입 통제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날부터 시청 본관 정문, 의회동 정문, 지하 출입문 3곳을 제외하고 모든 출입문이 차단됐다. 연합뉴스

충북 충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시청사 출입 통제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날부터 시청 본관 정문, 의회동 정문, 지하 출입문 3곳을 제외하고 모든 출입문이 차단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현직 기자와 만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불과 보름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 때 긴장감이 돌았던 선거사무소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천지 신도 현직 기자, 총선후보 기자회견 참석 #방역당국 "김경욱·이종배 예비후보 격리 대상 아냐" #확진자 마스크 쓰고 활동, 거리 2m 이상 유지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인터넷 매체 소속 기자 A씨(30)와 함께 차를 타거나 식사를 한 지인 2명, A씨가 방문했던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 11명, 약국과 슈퍼마켓 내 접촉자 2명 모두 검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충주시청 출입기자 22명도 전날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해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

A씨가 취재 현장에서 만난 총선 예비후보는 2명이다. 지난 10일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총선 공약 기자회견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예비후보와 11일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미래통합당 이종배 예비후보다. 충북도 역학조사반은 기자회견 영상과 사무실 출입 시간, 참석자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두 후보를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하미경 충북도 질병관리팀 주무관은 “기자회견 참석 당시 A씨가 마스크를 착용했던 게 확인됐다. 두 후보는 회견문 낭독 당시에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을 뿐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다. A씨가 영상 촬영을 하면서 후보자들과 2.5~3m 정도 떨어져 있어 코로나19 대응 지침상 밀접 접촉자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충북 충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신천지 관련 시설 33개소를 폐쇄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시설폐쇄 안내문. 연합뉴스

충북 충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신천지 관련 시설 33개소를 폐쇄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시설폐쇄 안내문. 연합뉴스

충북 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면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는 기준은 크게 4가지다. 확진자와 상대방 중 1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 확진자와 거리가 2m 이상 떨어져 있는지, 접촉 시간과 공간의 밀폐 여부다. 하 주무관은 “A씨와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만난 김 후보의 경우 머무른 시간이 10분 안팎이었고, 선관위에서 만난 이 후보는 영상촬영 장소가 환기가 잘되는 로비여서 전염 우려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남은 기간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따라 선거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동요하지 않고 선거 운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신천지 신도인 A씨는 지난 17일 건국대 충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 다만 지난 12일 인후통 증세로 충주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16일 충주에서 있었던 신천지 신도 집회에도 참석했다.

A씨는 충주의료원의 음압 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그가 취재 활동을 한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 기자실은 모두 폐쇄됐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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