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명 감염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직원들 1주일전부터 증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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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온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18일 오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온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18일 오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새롭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진원지로 떠오른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종사자들이  약 10일 전부터 증상을 느꼈지만 확인이 늦어져 대규모 확산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57명·직원 18명 코로나19 집단감염 #대구시 “확산도 10일 전부터 이뤄진 듯” #검사 안 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중”

대구시는 1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초기 확인한 결과 이미 10일 전부터 증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봐 10일 전 확진자가 발생했고 병원 내 확산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사랑요양병원의 첫 확진자인 병원 종사자는 대구시가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 16일 이 병원 간호사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환자 57명, 직원 18명 등 모두 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확진자 1명이 나와 종사자와 환자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를 한 결과 종사자들은 17일 밤에, 환자들은 18일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단 부단장은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 병원에 대한 기본 역학조사 결과 의심증세가 나타난 지 7~8일이 된 직원들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7~8일 전부터 상당수 나타났는데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실이 신속히 밝혀지지 않은 이유를 두고 “종사자들 스스로 보건소 등에서 검사를 받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조사가 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18일 오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18일 오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이 병원에는 환자 117명이 입원해 있고 종사자 71명이 근무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종사자 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갔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7명도 18일 중으로 큰 병원으로 전원 조치 예정이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환자 60명은 병원 안에서 격리하고,확진자와의 접촉 정도를 따져 조치할 방침이다.

김 부단장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를 하긴 했지만 요양병원의 특성상 환자들과 밀접 접촉이 상당히 이뤄졌기 때문에 다른 환자들에게 추가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언제부터 증상을 느꼈는지는 역학조사 중이다.

김 부단장은 “현재 대구시가 요양원·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 시설 종사자들이 의심증상을 느끼면 즉시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해야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정석·김윤호·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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