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개학 연기 불가피…수업결손·원비 문제 등이 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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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코로나19로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코로나19로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어려운 결정 국면으로 가고 있다"면서 "3월 23일까지 개학 연기가 이뤄진 상태인데 개인적으로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일차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차적으로 교육부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근거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이라 제 개인적으로 고민이 된다"고 언급했다.

조 교육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3일 개학 계획에 맞춰 학교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써왔다.

급식을 3∼4부제로 운영해 한 줄로 앉아서 먹는 '일렬 식사'나 3주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 보충,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그 학교만 폐쇄하는 경우에 대비한 온라인 학습 방법, 마스크 문제 등 관련 대책을 수립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조 교육감은 또 23일 예정대로 개학하거나 추가로 개학을 연기하는 경우 모두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그는 "개학은 현재 코로나19 대책의 핵심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면으로 반해 매일 교실과 학교에서 다중 밀집 회합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왕성한 아이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놀거나 급식 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 등 우려가 크다"고 걱정했다.

이어 "'학원 휴원'의 명분도 없어져 모든 학원이 열게 되면 서울의 경우 구로 콜센터 같은 일(집단감염)이 여러 학교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일 개학 연기를 하면 공무직을 포함해 방과 후 학교 강사, 사립유치원 원비 문제 등 난제들이 있다"면서 "또 1학기 수업결손 문제도 있고 이어서 수능 연기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유치원과 초중교교의 추가 개학 연기 여부와 관련해 "여러 안을 검토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전국 학교 개학을 총 3주 늦췄다. 하지만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일어나자 방역·교육 당국이 개학 추가 연기 검토에 나섰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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