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朴사면 이르단 의견 많아…한국 언론만 정부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거론하며 아직 사면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선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건 한국 언론들 뿐이라고 언론의 보도에 대한 비판 의견도 냈다.

유 이사장은 13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편지를 언급했다.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편지가 나오고 나서 여론조사하면 '석방 절대 안 된다'가 50%가 넘고 전체적으로 반대가 60%가 넘는다"며 "국민들로선 여전히 사면이 너무 이른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펼친 셈이다.

또 유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함께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감옥 갔지만 풀어달라고 밖에서 시위하는 분도 있고 지지해주는 분이 꽤 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무도 풀어주라고 하질 않아 더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게 되게 많고 박 전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안 한 게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선 언론의 보도를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한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평가해주는 민족 정론지는 CNN(미국), BBC(영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홍콩)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탈리아가 확진자가 한국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몇백명 단위가 된다"며 "이란은 국가 지도부가 집단감염돼 사망자가 나왔고 독일·프랑스도 환자가 급증하고 남미까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스타일로 전염병 관리가 가능한지 자문 요청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처럼 행정력이 잘 행사되는 나라가 많지 않다"며 "한국식 모델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에 대해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문재인 대통령)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평가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 이사장의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