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만 콜센터 56곳있는데…직원 10명 코로나 확진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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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콜센터인 서울시 다산120 콜센터 모습. 뉴스1(서울시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공공 콜센터인 서울시 다산120 콜센터 모습. 뉴스1(서울시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서울 구로구 콜센터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콜센터' 56곳이 집중해 있는 대구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역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중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구에만 콜센터 56개 8802명 근무 #비말 튀는 업무 특성상 감염 우려

대구시는 11일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대구 달서구 등 6개 콜센터 사업장에서 10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콜센터에는 8802명이 근무 중이다.

6개 사업장은 각각 1개 사업장에서 1명씩 환자가 확인됐고, 최근 또 다른 한 콜센터에서 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명이 한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는 대구시가 관리하지 않는 콜센터 사업장이다. 최대한 빨리 비관리 콜센터 현황도 파악하겠다"고 했다.

콜센터 사업장은 소규모다. 대부분 20석·50석이고, 최대 200석 정도다. 대구시는 기업 '콜센터'를 대거 유치하면서 소규모 사업장 위주로 수용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 곳 사업장에서 10명 이상 집단감염 현상이 아직 없는 것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규모 사업장이라도 근무 여건상 콜센터 자체가 2차· 3차 감염 우려가 커서다.

우선 1m가 채 안 되는 좁은 간격으로 앉아서 전화로 업무를 한다. 또 상대에게 목소리를 잘 전달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끼지 않고 일하는 직원도 있을 수 있다. 구로구 콜센터 직원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이유도 목소리 전달 문제 때문이었다. 전화로 말을 계속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비말'이 좁은 사업장에 쉽게 퍼진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 사업장들은 모두 방역 조치를 했다. 그러고 최소 인원으로 정상 운영을 하거나, 아직 폐쇄 상태를 지속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콜센터 사업장 직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대구=김윤호·백경서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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