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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절친' 운영 대학 "한국인 빵점 줬지만 차별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인연이 깊은 일본의 대학 수의학부가 지난해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들을 부당하게 차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해당 대학이 “0점을 줬지만 차별의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일본 정부에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왼쪽),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가운데),하기우다 고이치 현 문부과학상이 2013년에 찍은 사진.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의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왼쪽),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가운데),하기우다 고이치 현 문부과학상이 2013년에 찍은 사진.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의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연합뉴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지난 5일 발매호에서 "사학법인 가케(加計)학원 산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학 수의학부가 지난해 11월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 캠퍼스에서 실시된 수의학부 A방식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8명 전원을 불합격시켰는데, 이들은 모두 면접에서 0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수의학과 입시 한국인 차별 논란 #문부과학성 중간 조사 결과 보도 #한국인 7명 추천 입시 면접서 0점 #대학측 "한국인 4명이나 뽑았다"

 한국인 응시자를 고의로 떨어뜨리기 위한 채점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11일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학측은 일본 문부과학성에 보도내용의 일부만 인정했다.

문부과학성이 1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 보고한 '중간 조사 경과'에 따르면 대학측은 먼저 "수의학부의 입시는 적정하게 실시되고 있고, 슈칸분슌의 사실은 사실과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접에서 0점을 받은 수험생엔 복수의 일본인도 포함돼 있다. 면접의 평가는 책임있는 사람이 복층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면접에서 0점을 받은 수험생 일부를 포함해)총 4명의 한국인이 다른 일반 입시나 자비외국인유학생입시등의 절차를 통해 합격했다”고 문부과학성에 설명했다고 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추천입시에 응시한 한국인 7명은 전원 “일본어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면접시험에서 0점 처리됐다.

하지만 이 중 일부가 다른 전형을 통해 합격했다는 이유로 대학측은 “한국인 수험생에 대한 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슈칸뷴슌 보도 등을 보면 학교 내부에서도 "일본어로 출제되는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지원자의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부과학성 대학입시실은 “지금은 가부를 곧바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며, 더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대학측에 (추가)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가케학원은 아베 총리와 친분이 깊은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6년 일본 정부로부터 52년만의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아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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