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코로나 낙관하는 사람 없어, 이러쿵저러쿵 부적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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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낙관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이런저런 언급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총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다행히 확진자 수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고, 병상과 생활지원센터도 확충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낙관하는 사람은 없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현장 대응을 위해 대구에서 업무를 보던 정 총리는 서울 일정을 위해 이틀간 임시 상경했다. 정 총리는 "내일 국회가 끝나면 다시 대구에 가서 추가로 조치가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위기 극복을 함께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간 머무르면서 본 대구에선 공직자들과 시민들 모두 아주 질서있고 모범적으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었다. 대구의 품격을 봤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50일간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작은 문제가 큰 사태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소규모 집단 감염이 또 다른 큰 전파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방역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목요일(12일)부터는 대구ㆍ경북 외 다른 지자체도 권역별로 방역 상황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전 대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음압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대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음압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신규 확진자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걸 언급했다. "2월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 추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상황을 무조건 낙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직 낙관은 금물이다. 대구·경북을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된다는 건 보다 큰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므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추이로는 중심 지역인 대구·경북이 점차 안정화되는 변화가 나타나는 초기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지금 우리는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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