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에 특정 상품 간접선전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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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방송위 심의결과 광고가 아닌 본 방송 중에 특정업체 또는 특정상품을 간접적으로 선전하는 사례가 늘어나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되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르면 지난 7, 8월중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던 드라마의 비윤리적·폭력적 사례는 거의 자취를 감춘 반면 최근 간접선전 사례가 늘고있다.
8월 한달 간의 심의결과, 간접선전으로 방송심의소위의 제재를 받은 것은 단1건이었으나 9월에는 3건으로 늘어났으며 10월에는 13일 현재까지 이미 4건이 주의결정을 받았다.
8월에 주의를 받은 프로그램은 협찬 업소에 대해 지나친 수식어를 사용해 선전효과를 준 울산MBC의「FM콘서트 안내 방송」이었다.
그리고 9월의 경우, 특정업소의 상호 명을 화면으로 소개하고 음식이름과 시음·시식 장면을 방송한 MBC-TV『아침을 달린다』와 의상협찬업체의 모델이 출연한 패션 쇼를 연출한 MBC-TV『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가 각각 주의를 받았으며, 특정협찬업체 소개에서 수식어를 강조해 선전한 KBS-2TV 『자니윤 쇼』는 권고를 받았다.
10월 들어 지금까지 주의를 받은 프로그램은 MBC-TV『아침을 달린다』『생활뉴스』, CBS의 『12시에 만납시다』, 강릉MBC라디오의 『MBC저널』등이다.
특히 이중 지난 11일 방송된 『생활뉴스』에서는 켄터키프라이드 치킨 매장개업을 뉴스로 취급해 MBC노조 측이 관련자의 책임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또 13일 이후 방송에서도 MBC-TV의 17일자 『아침을 달린다』와 22일자『12시 올스타 쇼』에서 한강모피에 대한 소개 인터뷰·패션쇼를 연출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특히 『12시…·』에서는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업체의 자막을 넣은 패션쇼를 보여준 뒤 사회자가 『수출용이니까 과소비 조장은 아니다』라고 변명까지 했으나 『구매심리자극』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오병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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