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1200명···난리 난 이탈리아, 급기야 밀라노 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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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가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가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결국 대표적인 금융·관광도시까지 포함하는 지역 폐쇄 조처를 내놨다. 하루 사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1200여명 이상 증가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다.

이탈리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롬바르디와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 주 등 11개의 동부와 북부 지역 주에 이동을 제한하는 조처를 단행했다.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드나드는 것이 금지된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러한 대책에 영향을 받는 이들은 1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밀라노(롬바르디아주)와 베네치아(베네토주)까지 포함된다. 이 조치는 4월 3일까지 시행된다.

지역 내 주민들의 삶도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몰리는 나이트클럽이나 체육관, 수영장, 박물관, 스키장 등 시설은 폐쇄되고, 식당과 카페를 방문한 이들은 적어도 1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한다. 격리 조처를 어긴 사람들은 3개월 구금에 처해질 수 있다. 사실상의 지역 봉쇄조치인 셈이다.

이날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5883명이다. 전날 대비 1247명이나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과 비교해 36명 늘어나 총 23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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