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 끝났다…경기도, 신천지 시설 폐쇄 14일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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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경기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19)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좁은 공간에서 붙어서 예배를 보는 신천지 특성상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자 경기도가 시설 폐쇄 기간을 14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붙은 폐쇄 안내문, [사진 경기도]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붙은 폐쇄 안내문, [사진 경기도]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 기간은 이날까지였다. 그러나 도는 시설 폐쇄 기간을 9~22일까지 14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폐쇄되는 관련 시설은 공식 교회시설은 물론 복음방·센터 등 신천지가 관리하는 모든 집회 가능 시설 415곳이다.

신천지 관련 환자 잇따라

경기도는 폐쇄 기간 연장 사유를 코로나19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서라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환자는 140명을 넘어섰다.

신천지 관련 환자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날 부천시에선 2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부천 10번째 확진자인 20대 여성이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소사본동 한 빌라에 가족 3명과 살고 있는데, 어머니가 지난달 16일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이 여성은 과천 신천지 예배엔 참석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은 가족 3명과 택시기사 2명, 의사 2명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관련 폐쇄 시설도 계속 늘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달 24일 폐쇄한 신천지 관련 기관은 353곳이다. 현 추가 폐쇄 연장 대상은 415곳(62곳 증가)이 됐다.

실제로 안산시는 최근 단원구 신천지 관련 시설 1곳을 시민 제보로 확인해 추가 폐쇄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도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한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폐쇄되는 신천지 기관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조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붙은 폐쇄 안내문, [사진 경기도]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붙은 폐쇄 안내문, [사진 경기도]

시설 폐쇄 연장 공지 집행

경기도는 이날 도청 공무원 54명을 신천지 관련 시설로 보내 시설 폐쇄 연장 행정처분 공지 등을 집행하기로 했다. 신천지에도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종교에도 종교 집회 전면 금지를 요청한 상황에서 신천지 관련 시설만 자유롭게 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도내 212개 주요 대형교회 중 136곳이 온라인·영상 예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6곳은 집회예배를 추진하기로 했다가 21곳의 교회가 추가로 집회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는 "집단 감염 우려로 확진자가 나온 수원과 광명지역 교회 2곳이 자진 폐쇄한 상황"이라며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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