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병원서도 확진자 10명 무더기로… TK 집단감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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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푸른요양원 실내 소독 . 연합뉴스

봉화 푸른요양원 실내 소독 . 연합뉴스

의사·간호사 등 198명이 근무하는 대구의 한 신경과 전문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돼 병원 일부에 코호트 조치가 내려졌다. 대구시는 6일 "대구광역시 남구의 문성병원에서 확진자 10명이 확인됐고, 이 병원 8층과 9층을 2주간 코호트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구 문성병원서 10명 확진자 #병원 8층과 9층 코호트 격리 #봉화, 경산에서도 유사 사례 #경상북도 "예방적 조치 필요"

코호트 조치는 의료진과 환자 등이 시설 내에 격리된 상태로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외부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격리 방식이다. 병원 8층과 9층엔 각각 13명씩 모두 31명의 환자와 병원 관계자가 있다.

문성병원은 지하 1층 지상11층 규모다. 1층부터 10층까지는 검사실·입원실·외래진료실이 있고, 11층은 문성교회가 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문성병원 확진자 10명은 간호조무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주차관리 직원 1명, 간병인 1명, 환자 2명, 문성교회 관계자 4명이다. 이들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의료진 등은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

출입 통제된 봉화 푸른요양원. 연합뉴스

출입 통제된 봉화 푸른요양원. 연합뉴스

병원 측은 확진자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때마다 접촉자를 격리하고, 병원을 일시 폐쇄했다고 한다. 그러곤 방역 작업을 한 뒤 외래 환자를 받는 등 정상 병원 진료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초 병원 관련 확진자가 지난달 말 주차관리 직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 만큼 이를 기초로 두고, 감염 경로를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며 "확진자가 시간을 두고 발생한 만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오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현재 병원은 코호트 조치가 된 8층과 9층을 제외하곤 정상 진료 중이라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남구청은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진 8층과 9층을 제외한 병원 전체를 방역·소독한 상태다.

봉화·경산 경북서도 집단감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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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뿐 아니라 경북에서도 집단감염이 비상이다. 봉화군 춘양면 푸른요양원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49명으로 늘면서 요양원 내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지난 5일 "푸른요양원에서 전날 입소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11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한 결과 3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입소자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9명 중 입소자는 39명, 종사자는 10명이다. 푸른 요양원 전체 입소자는 56명, 종사자는 60명이다. 앞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79세 여성과 89세 여성으로 한 방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푸른 요양원 종사자 중 신천지 신도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푸른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 봉화군 내 확진자는 대구에서 학교에 다니는 21세 남성이 유일했다. 그는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생활관 폐쇄로 퇴소 명령을 받자 아버지가 지난달 24일 오후 봉화로 데려왔다. 그러다 하루 뒤 룸메이트 접촉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져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푸른요양원 입소자 중 2명이 인근의 해성병원에 입원해 있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해성병원도 폐쇄됐다. 해성병원에는 107명(환자 44명, 의료진 57명, 요양보호사 6명)이 있었다.

경산시도 집단감염 사례가 나올까 노심초사다. 경산시 행복요양원에서 입소자 9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이 시설에는 53명(입소자 28명, 종사자 19명, 주간보호이용자 6명)이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입소자 27명과 종사자 3명은 시설 내 격리조치됐고 나머지는 자가격리 중이다.

또 노인복지센터인 참좋은재가 센터에도 이용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81세와 87세 여성으로 주간보호 이용자들이다. 나머지 주간보호이용자 18명과 종사자 12명은 코로나 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앞서 24명의 감염자가 나온 칠곡군의 밀알사랑의 집에 이어 봉화, 경산 요양원까지 줄줄이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며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집단감염은 인명 피해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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