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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달빛동맹’ 이어 병상연대…전남도는 ‘사랑의 도시락’ 배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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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4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 마스크를 쓴 일가족 3명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의 안내를 받으며 구급차에서 내렸다. 광주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대구에서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었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쓴 환자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7명 받아 #빛고을전남대병원서 격리 치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대구 지역의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광주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경증 확진자 7명(2가족)은 구급차량 2대에 나눠 타고 빛고을전남대병원까지 이동했다. 병원에 도착한 확진자들은 레벨D 방호복을 입은 뒤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병실로 향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전원은 지난 1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시에 ‘병상연대’를 제안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광주와 대구는 2013년 3월 ‘달빛동맹’을 맺은 후 매년 5·18 민주화운동과 2·28 민주항쟁 행사에 서로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상호교류를 해왔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를 딴 달빛동맹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병상연대’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은 빛고을전남대병원 내 5~6층 병동에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게 된다. 이곳에는 이동형 음압병실 8개실, 격리병실 49개실이 마련돼 있다.

이신석 빛고을전남대병원장은 “이동형 음압기가 있는 병실에 입원시킨 후 중증 등의 상태를 관찰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CT 등의 조사와 함께 약물치료 등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도 영·호남 상생 작업을 함께 추진해온 대구·경북 돕기에 나섰다. 전남도는 4일 ‘사랑의 도시락’ 300개와 소포장 김치 5500개, 위생용품 3900개, 손 소독제 400개, 마스크 1만개를 대구·경북에 보냈다. 또 향후 한 달 동안 1억3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랑의 도시락을 매일 대구·경북에 전달할 방침이다.

사랑의 도시락은 도내 여성단체 자원봉사단이 만든 건강식 도시락을 대구·경북의 방역 현장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달 20일에 마스크와 면역력 강화식품 등 680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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