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온라인 거래 전년비 1.7조 증가…마스크 판매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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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며 소비 위축이 시작된 1월에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거래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장기적인 증가 추세지만 코로나 19 이후 마스크 등 위생용품 소비가 증가하고,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거래액 1조6676억원 증가 

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이었다. 1년전보다 1조6676억원(15.6%) 늘었다.

지난달(18.6%)보다 증가 폭이 다소 감소했지만,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배달의 민족·요기요 등 배달 주문 플랫폼이 활성화하며 매달 음식 서비스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음식 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12월 전년동월 대비 66.9%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69.3%가 늘었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이후 국내에서도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며 손 세정제 등 생활용품 구매액이 1229억원(22.2%) 증가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 19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인 데도 마스크가 포함된 기타 품목 거래액이 1608억원(57%)증가했다”며 “2018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 19 영향이 빨랐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탓에, 온라인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거래액 증가 폭은 지난달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코로나 19에 '언택트 소비' 가속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거래액 비중.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거래액 비중.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월에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감염 공포가 확산하며 외출을 자제하는 탓에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은 지난달 대면 접촉 없이 모바일로 선물하는 '모바일 선물하기' 매출이 일평균 6.3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뷰티 상품의 경우 608%, 패션잡화 525%, 식품 608%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은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주문 물량에 대해 ‘언택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을 직접 고객에게 전달하는 대신 문 앞에 두거나 무인 택배함에 넣어 두는 방식이다.

거래액 늘어도…비중은 30%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 코로나19 극복 추가경정예산안' 상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 코로나19 극복 추가경정예산안' 상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거래액이 1조원 이상 증가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전체 소비가 부진한 것은 전체 소매판매 대비 온라인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2018년 18.3%(1월·상품거래액 기준)였던 전체 소매 판매액 대비 온라인 비중은 지난해 21.3%까지 커졌고, 올해는 23.2%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의 20% 수준이다.

정부는 4일 총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자영업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아 임대료·인건비를 내기 어려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자금 1조22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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