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명 구미공장 달려간 이재용 “조만간 마스크 벗고 웃으며 만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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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3일 경북 구미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3일 경북 구미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대기업 총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위기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북 구미 사업장을 찾았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다독이는 e메일을 보냈다.

정의선, 임직원·협력사에 e메일 #“자신감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3일 경북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구미사업장은 국내 유일의 삼성전자 스마트폰공장으로 최근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점검한 후 생산라인 직원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채 간담회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구미사업장은 지난달 22일과 28, 29일에 이어 지난 1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번째 확진자는 생산라인 근무자는 아니다”며 “3일까지 해당 직원이 근무했던 층만 폐쇄하고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3일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보낸 e메일에서 “우리 모두 이번 위기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코로나19 종합 상황실’을 그룹 및 각 계열사에 설치해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사업 차질을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컨틴전시(비상) 계획을 수립해 위기 극복은 물론 이후에도 조기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돼 최선을 다하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그룹의 기초 체력이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익숙하지 않은 근무환경에도 회사의 지침을 충실히 따라주고 계신 임직원과 ‘코로나19 노사 특별 합의서’를 선포하는 등 노사가 함께 노력해 준 점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썼다.

협력사 대표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노사 간 특별 합의를 통해 코로나 사태 정상화 이후 협력사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섭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노사가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이동현·장주영 기자 offramp@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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