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자 60세 이상이 19명…평균 확진 4일 뒤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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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환자는 ‘고위험군’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2일 현재 확인된 전국 사망자 26명을 모두 분석한 결과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만성 기저질환자다. 사망자들은 확진 날로부터 평균 4일 뒤에 숨을 거뒀다.

26명 분석…96% 만성질환 앓아 #“건강한 성인 대부분 가볍게 회복”

질병관리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는 26명이다. 사망률은 0.62%(전체 확진자 4212명)다. 성별로는 남성이 16명(61.5%)으로 여성(10명·38.5%)보다 많았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내국인(96.2%)이었다. 외국인은 간 이식을 위해 방한했던 몽골인(35) 한 명뿐이다.

전국 코로나19 사망자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국 코로나19 사망자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사망자는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됐다. 대구 17명(65.4%), 경북 7명(26.9%)으로 합하면 90%가 넘는다. 나머지는 경기·부산 각 1명이다. 연령대로 보면 60·70대가 각각 7명(26.9%)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5명(19.2%), 80대 4명(15.4%)에 이어 30·40·90대에서 각 한 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의 96.2%가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후 확진자는 4명(15.4%)이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 안에서 병실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도 4명이었다. 청도대남병원 환자 중 사망자는 7명(26.9%)이고,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망자는 3명(11.5%)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강 상태가) 정상인 성인들은 그냥 독감 정도로 앓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먼저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의료 시스템을 이른 시일 내에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백희연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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