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도 이상 열 나면 탑승거부”…미국행 모든 항공편 발열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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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행 KE017편 탑승구 앞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탑승 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행 KE017편 탑승구 앞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탑승 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전 노선에서 출국 전 발열 검사를 한다. 승객은 탑승구에서 열이 37.5도 이상이면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미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일부터 미국행 항공편 발열체크 #괌 여행갈 때도 열나면 탑승거부

국토교통부는 미국행 노선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한해 시행한 발열 검사를 3일 이후 출발 편부터 국내 국적사와 미국 항공사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전 지역으로 이동했던 델타ㆍ유나이티드ㆍ아메리칸 항공사 등이 포함됐다. 또 김해공항에서 괌 취항을 했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ㆍ에어부산ㆍ제주항공에서도 발열 검사를 한다.

이에 따라 미국행 탑승구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휴대용 체온계로 모든 탑승 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때 승객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경우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국내 항공업계의 핵심 노선인 미국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과 국민의 미국 등 외국으로 항공 이동 편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3월 1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정해졌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발열 검사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미국 입국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대구 지역에 한해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국내에서 신종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닫힌 곳이 늘고 있다. 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는 81곳(외교부 자료, 지역포함)이다. 이스라엘ㆍ앙골라 등 36곳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금지조치를 내렸고, 뉴질랜드ㆍ대만ㆍ라오스 등 45곳은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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