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인 안양 확진자, 슈퍼 전파자되나…4명 잇따라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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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그런데 이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이자 안양시 2번째 확진자인 A씨(33)의 강의에 참여했다가 자가 격리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아내도 양성 판정을 받는 등 A씨와 접촉한 이들 4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씨가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27일 오전 경북 포항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차단을 위해 관내 개인택시 2000여대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긴급 배포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 내외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뉴스1]

27일 오전 경북 포항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차단을 위해 관내 개인택시 2000여대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긴급 배포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 내외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뉴스1]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 36번째 확진자이자 안양시 2번째 확진자인 A씨는 안양시 동안구에 거주한다. 그는 신천지 신도다. 지난 16일 과천본부에서 열린 예배에도 참석했다. 여기서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집회에 참석한 서울 서초구 50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20일 발열 증상으로 동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고 23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가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부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의하면서 3명 확진…아내도 확진

문제는 그의 직업이 강사라는 것이다. A씨는 19일부터 24일까지 2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9일엔 화성시 반월동에 있는 한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GS테크에서 강의를 했는데 10명이 그의 강의를 들었다. 여기서만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원시 7번 확진자인 B씨(39)와 수원시 9번째 확진자인 남성 C(41)씨, 화성시 2번째 확진자 D씨(49·여)다. 이들은 회사는 다르지만 한 건물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사는 B씨는 화성시 반월동에 있는 도원테크를 다니는데 지난 19일 C씨와 D씨가 일하는 GS테크에서 A씨의 강의를 들었다. 21~24일 미열과 몸살 증상이 있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의 가족 3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 영통구 광교2동에 거주하는 C씨는 24일 미열이 있었고 26일부터는 인후통과 기침을 했다고 한다. 23일 가족들과 인근 지역에서 쇼핑과 점심을 먹었고 자가용으로 귀가했다. 저녁은 배달음식을 먹었다. 24일은 출근해 회사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뒤 A씨의 접촉자로 안내받았다. 저녁은 직장에서 배달 음식으로 먹었고 25일부터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D씨도 이들과 함께 A씨의 강의를 들었다. D씨는 화성시 장지동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평소엔 수원 영통구에 거주하며 출퇴근한다고 한다. 24일부터 자가 격리된 상태로 특이 증상은 없었으나 화성시의 권유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말고도 A씨의 강의를 함께 들었다가 격리된 화성 시민 5명 중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선 이날까지 순차적으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A씨가 강의를 했던 GS테크 건물은 소독 등을 이유로 26~27일 이틀간 문을 닫았다.
화성시 관계자는 "A씨가 강사 일을 하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 같다"며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성남 2명, 고양·평택에서도 추가 확진자 발생

한편 이날 성남시에선 수정구 복정동과 중원구 성남동에 사는 35세 남성과 33세 여성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3번째 확진자의 지인들로 지난 22일 이 확진자의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에서도 일산서구에 거주하는 24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에선 8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대구 소재 주간 보호센터에서 거주하다 해당 시설 폐쇄로 지난 23일부터 팽성읍에 사는 자녀 집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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