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다녀온 20대 폭행 시비 후 코로나 증상…접촉 경찰 9명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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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2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10대 특별 대책'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2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10대 특별 대책'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아직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전북 익산에서 폭행 시비로 지구대 조사를 받던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이 남성과 접촉한 경찰관 9명이 지구대 안에 자체 격리 조치됐다. 해당 남성은 최근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검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달 초 태국 여행 다녀온 20대 #전북 익산서 몸싸움…지구대 출동 #'발열' 호소해 119구급대 불러 #체온 37.8도…원광대병원 이송 #경찰관 9명 격리…"감염 우려"

27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5분쯤 익산시 신동 한 거리에서 '폭행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신동지구대 소속 순찰차 3대, 경찰관 6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폭행 시비 당사자인 A씨(23)와 상대 남성 등 2명을 지구대로 데려왔다. 당시 A씨 등은 서로 몸싸움을 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구대 조사 과정에서 "몸에서 열이 난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A씨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자 곧바로 119구급대를 불렀다. 지구대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A씨 체온을 재보니 37.8도였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5시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익산경찰서 측은 A씨와 접촉한 신동지구대 소속 경찰관 9명을 지구대 안에 격리 조치했다. 경감급 팀장 1명과 당시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3대에 탔던 직원 6명, 지구대 내근자 2명 등이다. 직원들은 30~50대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이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토대로 두 사람 모두 별도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A씨와 실랑이를 한 상대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 남성은 A씨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순찰차와 지구대 소독은 마쳤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동지구대 관할 업무는 인근 파출소·지구대가 나눠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환자는 27일 현재 대구에서 군산 아들 집에 온 70대 부부를 포함해 모두 5명으로 군산·김제·전주에서 발생했다.

익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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