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제명' 임재훈도 미래통합당행…바른미래당 출신 세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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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임재훈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임재훈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에서 ‘셀프제명’된 무소속 임재훈 의원이 24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김중로 이동섭 의원에 이어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 행을 택한 세 번째 케이스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통합당 입당식을 가졌다. 황교안 대표에게 핑크색 당 점퍼를 건네받은 임 의원은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 환대해주셔서 지도부에 깊이 감사한다”며 “분골쇄신해서 반드시 승리해서 여러분 성원에 보답하겠다. 도탄에 빠진 민생을 바로잡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때 사무부총장을 맡았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특보단장도 지냈다. 2018년 10월 오세정 의원이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자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임 의원은 심재철 원내대표 옆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 출마가 유력하다.

임 의원은 지난 18일 김삼화ㆍ김수민ㆍ김중로ㆍ신용현ㆍ이동섭ㆍ이태규 ·이상돈ㆍ최도자 의원과 함께 셀프제명 방식으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의총을 열어 스스로를 제명한 것이다.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후 김중로 의원은 20일, 이동섭 의원은 21일 통합당에 입당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도 통합당에 합류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이태규 임재훈 김중로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 제명서를 접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이태규 임재훈 김중로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 제명서를 접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된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통합당 행을 택하는 건 안 대표가 통합당과의 연대에 선을 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1일 안 대표는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고 공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거기 대표분(황교안)이나 공심위 위원장분(김형오)도 오히려 생각이 없다고 그런다”며 “그러니까 구태어 저한테 물어보실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이동섭 의원을 언급하며 “각 의원분들은 처해 있는 상황들이 다르니까 얼마나 고민이 많으시겠냐. 어떤 선택을 하시든지 저는 존중하겠으니 마음 불편해하지 마시라 그랬다“며 “너무나 힘든 길을 가고 있어서 주위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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