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고령자 10여명, 공포의 日 크루즈에서 13일만에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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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4일(현지시간)  10명 안팎의 고령자들이 하선했다. 이 배의 승객이 육지를 밟은 건 지난 1일 오키나와 나하항에 정박했을 때로부터 13일 만이다.

[서소문사진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고령자들이 14일(현지시간) 오후 커튼으로 가려진 버스를 타고 크루즈 터미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고령자들이 14일(현지시간) 오후 커튼으로 가려진 버스를 타고 크루즈 터미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보호복을 착용한 일본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4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고령자들을 태우고 격리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호복을 착용한 일본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4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고령자들을 태우고 격리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 언론은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80세 이상 탑승자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고령자들이 이날 오후 하선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검역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파란 천으로 터널을 만들어 이들을 배에서 내리게 했다. 하선자 규모는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에서 내린 고령자들을 사이타마현 와코시에 있는 세무대학교 시설에 머물게 할 예정이다.

일본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파란 천으로 연결통로를 만들어 배 안의 고령자들을 구급차로 이동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파란 천으로 연결통로를 만들어 배 안의 고령자들을 구급차로 이동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당초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탑승자는 전원 유람선에 대기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크루즈선 내 격리 조치를 비판하며 탑승객을 하선시켜 다른 곳으로 이송해 격리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날 첫 하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배에는 한국 승객과 승무원 14명이 탑승하고 있으나 배에서 내린 이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크루즈 탑승객이 객실 앞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인으로 보이는 크루즈 탑승객이 객실 앞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루즈 탑승객들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요코하마 앞바다에 도착한 지난 3일부터 사실상 해상에 격리돼 있었다. 원래 계획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 항에서 출항해 4일 귀환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2일 홍콩 정부로부터 크루즈에 탑승해있던 남성 탑승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긴급 통보를 받았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3일 요코하마 앞바다에 들어왔고,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 외 승객들의 하선을 금지시킨 채 검역관을 파견해 탑승객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확인해왔다.

크루즈에 탑승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응원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루즈에 탑승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응원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성룡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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