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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마스크 착용은 별로”…마스크 없이 이천 찾은 이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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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이천시 이황1리 마을회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엄태준 이천시장 등이 경기도 이천 장호원읍 이황1리 주민들과 주민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2일 오전 이천시 이황1리 마을회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엄태준 이천시장 등이 경기도 이천 장호원읍 이황1리 주민들과 주민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저는 공직자들이 마스크 쓰고 철통방어하는 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오전 10시 40분쯤 경기도 이천 장호원읍 이황1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에 있어서 공직자들이 실제 이상으로 위기를 조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대응을 철저히 하자는 측면은 바람직하지만 이게 장기화하면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너무 크다”며 “그래서 제가 이날 일부러 마스크도 끼지 않았다. 생각만큼 심각하지도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공직자들부터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도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중국 우한(武漢)에서 3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 140여명이 임시 생활하는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을 둘러봤을 때도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엄태준 이천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엄 시장 역시 이 지사 뜻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천시민이 봤을 때 불안을 느끼지 말라는 뜻에서 엄 시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12일 오전 임시 생활시설인 경기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12일 오전 임시 생활시설인 경기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앞서 우한에서 대한항공 KE9884편 에어버스 A330 여객기를 타고 이날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착륙한 3차 귀국자들은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마친 뒤 미니버스 20대에 나눠타고 이동, 오전 10시42분∼11시 8분 26분 동안 차례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왔다. 이들과 함께 전세기에 탔던 의심증상자 5명과 증상이 없는 자녀 2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을 태운 미니버스는 국방어학원 출입문에 설치된 차량 소독설비를 거쳐 곧바로 숙소동으로 향했다. 이들 대다수는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낀 채 피곤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일부는 취재진을 바라보기도 했다. 귀국자들은 입소 절차를 거쳐 외부와 차단된 채 14일(입소일과 퇴소일 제외)간 국방어학원에 머물게 된다.

12일 오전 국방어학원 근처에 '일등 시민 장호원, 이황리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지고 있다. 채혜선 기자

12일 오전 국방어학원 근처에 '일등 시민 장호원, 이황리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지고 있다. 채혜선 기자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는 길목 곳곳에는 ‘편히 쉬다가 건강하게 돌아가기 바랍니다’ ‘우한 교민 여러분, 환영합니다!’와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10여개 걸려 교민들을 맞이했다.

이천=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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