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270만원짜리 구찌 백 쐈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새로 생긴 카카오톡 ‘명품 선물’ 영역.

새로 생긴 카카오톡 ‘명품 선물’ 영역.

카톡으로 ‘플렉스(Flex) 해버리는’ 날이 왔다. 270만원대 구찌 숄더백이나 150만원대 발렌시아가 재킷 등 명품 선물을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

과시 소비하는 20대 Flex족 잡기 #카톡 ‘명품 선물하기’ 새로 만들어

10일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홈에 ‘명품 선물’ 영역을 새로 만들고 고가 제품군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구찌·프라다·몽블랑·발렌티노·생로랑·버버리 등 20여 개 브랜드 제품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있다.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성년의 날 등 선물 시즌을 노린 개편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8월 카카오톡 내 명품 화장품 선물 코너를 새로 만든 뒤, 지갑·핸드백·시계 등으로 상품 종류를 늘려가던 중이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잡화 선물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 1월에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20대의 명품 소비 증가와 ‘플렉스’(FLEX·과시) 문화의 영향과 맞물린다. 플렉스는 고가품 소비를 소셜미디어 등에서 과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해 11월 롯데멤버스가 자체 설문과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명품 구매 건수는 2년 새 7.5배로 늘었다. 명품 소비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5.4%에서 11.8%로 2배 이상 커졌다. 이들은 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소셜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26.7%).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더 위협받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매출이 0.9% 줄고 온라인 유통 매출은 14.2% 늘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여성캐주얼(-11.1%), 여성정장(-6%), 남성의류(-3.5%)가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해외명품(18.5%) 성장으로 버텨왔다. 해외명품 매출이 국내 온·오프라인 전체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8%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