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홍 글, 김명곤 그림, 사계절, 136쪽, 9800원
쉿! 바다의 비밀을 말해줄게
권수진·김성화 글, 김유대 그림, 토토북, 152쪽, 8500원
누에 치는 농가를 찾아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뽕나무. 그런데 동네 공원에 흔하단다. 이름부터 낯선 이팝나무나 회화나무, 중국단풍나무는 어떨까. 알고 보니 가로수로 등장한 지 오래라고 한다.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는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나 막상 보면서 이름을 대라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마는 나무 27종을 골랐다. 상수리나무.떡갈나무.매실나무.등나무.감나무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우리 겨레를 대표할 만한 나무, 쓰임새가 요긴한 나무, 우리 살림살이와 가까운 나무, 자태가 아름다운 나무, 열매가 요긴한 나무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나무의 유래나 용도, 특징과 전설 등을 설명했다. 현재 충남 태안 천리포 수목원 학술팀장인 지은이가 전국을 발로 뛰며 모은 자료를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친근한 이야기투로 자분자분 풀어놓는다.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시나브로 '나무 박사'가 될 듯 싶다.
나무 못지 않게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잘 모르는 주제 중 하나가 바다다. 가령 태양계 행성 중 지구만이 바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쉿! 바다의 비밀을 말해줄게'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다의 신비와 과학 상식을 들려준다. 아무래도 딱딱해지기 쉬운 논픽션 형식을 피하고 따스한 느낌의 그림을 곁들여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 들도록 꾸민 것이 강점이다. 바다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니라 대륙붕을 지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난바다, 사는 물고기의 체온이 0도보다 낮은 남극의 바다, 대서양 한가운데 거대한 뗏목을 형성하고 있는 바다의 정글 등 여러 종류가 있다는 얘기 등 귀에 쏙 들어오는 상식들이 풍성하게 담겼다. 초등 3학년 이상. 여름방학을 맞아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 사전지식을 쌓고 싶다면 두 권 모두 뒤적거릴 만하다.
기선민 기자